터키 여행 이야기/에게 해 지역

체슈메

멜리스 오 2018. 4. 7. 12:07

체슈메(Çeşme)

이즈미르의 서쪽 약 80km에 떨어져 있는 반도에 위치한 리조트이다.

체슈메인공의 샘을 뜻하는데, 오래된 체슈메가 여러 곳에 있어서 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즈미르에는 해수욕을 하기에 좋은 해변이 없기 때문에 도시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리스령 키오스 섬이 불과 10Km 떨어져 있다.


2017년 7월 1일(토) 아침에 세빈치 어머님이 정성껏 차려주신 보요즈(1492년말 에스파니아에서 터키로 강제 이주한 사람들이 그들의 향수를 달래며 먹었던 빵으로 현재는 이즈밀을 대표하는 빵으로 자리잡음.)와 차를 마시고,

예니 오토가르에서 체슈메로 가는 버스를 탔다.

 




교회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차를 마시면서 쉴 탁자와 의자만이.....


터키 어느 마을을 가든 성채와 박물관과 자미가 볼거리로 등장한다.

체슈메 성은 평지에 자리잡고 있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개방하고 있다.

먼저 성채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오스만 제국의 무스타파 3세는 1739년 벨그라드 조약으로 확립된 평화를 유지하려고 했고,

유럽 국가들과 동맹이나 반동맹을 맺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폴란드와 크림 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야심 때문에 1768년 러시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스만 제국은 처음 몇 차례 대수롭지 않은 전투에서 승리했으나 도나우강과 크림 반도에서 계속 패배했고,

함대는 1770년 에게해의 체슈메 해전에서 괴멸 당했다고 한다.










































너무 더운 탓에 한번 더 전시실에 들어갔다.












성채에서 내려다 본 체슈메의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이즈미르의 대표 음식 쿰루(kumru)를 시켰다.

전에 부세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보드룸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기에

기회가 되면 이즈미르에서 꼭 한번 더 먹어보고 싶었던 샌드위치이다.

본 고장에서 제자들과 함께 먹으니 더더욱 입맛을 자극했다.(시장이 반찬이라고.....)

배부르게 식사도 했으니 운동도 할 겸, 눈요기도 할 겸 해변가를 돌았다.

여느 장식보다 더 멋지게 만들어준 꽃의 향연이다.






야경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교회 건물이었다고 하는데....




세빈치의 오빠 찰라얀(Çağlayan)이 드럼을 연주하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어제 보지 못했던 연습 장면을 보았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공연하는 터키 젊은이들의 보컬 연주에 푹 빠져 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맨 오른쪽에 서 계신 아버지가 두 아들(노래와 재즈 키타 연주)의 음악 활동을 적극 지원하신다는 사실에 감동!

국가가 흘러 나오자 시민들이 벌떡 일어나....


세빈치 가족의 환대에 고마움의 표시로 저녁을 함께 했다(닥터 김이 거금을....^^).

 해변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해변 잔디밭에서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이즈미르 사람들! 

더운 여름 밤 한강 주변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야식으로 홍합안에 밥을 넣어 만든 특별한 음식을 또 먹었다.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니 정말 맛있다.

세빈치 엄마가 특별히 좋아한다고 하여 한 봉지 사가지고 들어갔다.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에 시간이 좀 남아 우리는 근처에 있는 동물원으로 향했다.

우리 닥터 김은 혼자 이즈미르 시내를 둘러보겠다고 나갔다. 












작은 규모의 동물원이었지만 가족끼리 구경을 많이 나왔다.

이로써 일주일 동안의 이즈미르 근방 탐방의 긴 여행이 막을 내렸다. 

세빈치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