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이야기/마르마라해 지역

에디르네

멜리스 오 2017. 5. 3. 20:26


에디르네(Edirne)


에디르네는 터키의 가장 서쪽에 있는 도시로 에디르네 주의 주도이다. 그리스와 불가리아 국경 근처, 툰자 강과 메리츠 강의 합류 지점에 있다.

예전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여러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곳이다. 에디르네는 2세기 초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us)에 의해 세워졌는데, 비잔틴 제국이 쇠퇴하면서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1361년 투르크령이 되었다. 1365년에는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가 되기도 했지만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당하면서 다른 곳으로 수도가 옮겨졌다. 오스만 제국의 몰락과 함께 도시도 쇠퇴해 갔다.


2017년 422일(토)에 이스탄불 천도(遷都) 전의 고도(古都)인  에디르네를 찾아갔다.

박사 과정 제자인 메르베 카하르만 양을 아타투뤼크 공항에서 만나,

이스탄불 에센레르 버스터미널(Esenler otogar)에 갔다. 

오전 10시 10분 전 쯤 도착했는데 에드리네 가는 버스에 좌석이 다 차서 두 시간 후에나 버스가 있다고 한다.

주말이라 에디르네를 찾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11시 30분 버스(메트로)를 타고 2시간 40분 정도 갔다.

오토가르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제자 에즈기 코루유주 양의 아버지가 친구와 함께 기다리고 계셨다.


버스 타기까지 시간이 남아 터미널 근처 백화점에 가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간이 일러 준비가 안됐다고 하는 식당이 많은데 한 군데서 해 주겠다고 하여 들어갔다.

칠리 소스를 바른 닭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이스탄불 에센레르 버스터미널(Esenler otogar)

에디르네 가는 버스 안에서 로마 수도교가 보여 급히 셔터를 눌러 보았다.

저 멀리 유채꽃은 만발하고....

드넓게 펼쳐진 유채꽃 밭.

오늘은 군인들이 버스로 올라와 검문을 하는데 우리도 신분증을 내 놓으라고 하여 보여 주었다.

창 밖을 보니 'LG'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Selimiye Camii(셀리미예 자미)

오스만 시대의 건축물 중 가장 조화롭게 표현된 걸작(傑作)이며,

세계 건축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 자미와 부속건물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터키의 열 번째 목록으로 등재됐다.

이 자미는 에디르네(Adrianople, 아드리아노플)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시절(1361~1453) 에디르네의 상징이었다.

제국의 수도는 이후 이스탄불로 천도(遷都)되었다.

거대한 돔과 4개의 첨탑을 갖춘 이 건물은 수세기 동안 찬사를 받아왔다.

술탄 셀림 2세의 명에 따라 1568년부터 건축에 들어가 7년 동안 수천 명의 인부가 동원된 공사 끝에 1575년 완공됐다.

이 자미는 오스만 제국의 수석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에 의해 건축되었으며(당시 그는 80세 중반이었음),

그는 이 모스크를 자신의 최고 걸작(傑作)’으로 여겼다.

엄청난 첨탑 구조와 중앙 돔부터 눈길을 끈다.

돔은 지름이 31.22m에 높이가 42.30m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 자미에는 손으로 칠한 장식이나 광택 타일을 사용한 장식을 포함해 101가지의 튤립 디자인이 장식에 사용됐다고 한다. 미흐랍(Mihrap)과 민베르(Minber, 설교단)는 대리석 조각의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자미 입구. 사람들이 꽤 많다.

의외로 관광객이 많았다. 대부분 터키 사람들인 것 같다.


자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과 발을 씻는 곳이다.


우리를 초대해 주신 제자 에즈기 코루유주 양의 아버지 에르한 선생과 함께


자미안으로 들어가는 문 위의 조각 장식이 아주 화려하다. 


돔 천장 무늬는 중후하게 화려하고 섬세하다. 참 예쁘다. 

사원 전체의 창이 999개라고 한다.


민베르(Minber, 설교단)의 조각이 섬세하다.

그 옆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는 분들. 




미흐랍 앞 옆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무척 화려하다.


학생들이 단체로 체험학습을 온 모양이다. 집중하여 열심히 듣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 앞쪽 맨 왼쪽 기둥 앞에 앉아 핸드폰으로 뭔가를 찍고 있다. 


튤립이 거꾸로 조각되어 있는 것을 서로 찍느라 핸드폰을 들이 대어 나도 몇 컷 찍었다.








터키 하늘은 역시 매력적이다.


자미 내부를 다 둘러 보고, 자미 옆 건물에 방방마다 전시해 놓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둘러 보았다.


꽤 육중한 촛대


촛대의 모양이 아주 다양하다.














담뱃대들을 모아 놓았다. 이슬람교는 술은 안 되지만 담배는 허용이 되는 종교이니까...  





학생들의 표정과 경직된 앉은 자세가 아주 리얼하게 잘 표현되었다.





자미 내부를 둘러 보고 나왔는데, 갑자기 파자르(시장)에 가자고 하시며 계단으로 내려가니 정말 시장이 나왔다.

기념품과 식품, 옷 등을 파는 가게들이 양 옆으로 죽 늘어서 있다.

'자미 입구'라고 써 있다.

Alipaşa çarşısı(시장)




안내를 해 주셨던 에즈기 아버지(에르한)께서 거울이 달린 저 빗자루를 선물로 주셨다.

거울이 달린 까닭은 비질을 하며 그 거울로 시어머니의 동태를 흘낏흘낏 보라는 것이라고 한다.

(동, 서양의 고부 관계는 같은가 보다.)



밖에서 본 자미의 모습. 노점 상도 있고.....

술탄 메흐메드 2세의 동상과 대포 


건축의 대가 코자 시난의 동상!

99세에 영면에 든 시난은 477개의 건축물을 남겼다고 한다.

81개의 사원과 55개 기도소를 비롯해 다리와 학교 등을 지었다.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표 예약한 것을 찾는 사이 나는 거리 풍경을.....   


Eski Camii(에스키 자미)- 오스만 부흥기의 작품

1414년에 건축되었으며 에디르네에서 가장 오래된 자미이다.

대형 돔이 없는 오스만 초기의 양식으로 육중한 4개의 기둥이 중후한 느낌이 든다.

셀리미예 사원보다 160년쯤 전 건축물로 일명 캘리그래피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신은 하나다’, ‘신은 위대하다’ 등 단순한 종교적 메시지의 검은색 글씨들이 회화적으로 새겨져 있다.

4개의 기둥과 벽면에 쓰인 대담한 캘리그래피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힘이 넘쳐난다.



입구 양 옆에 써 있는 문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캘리그래피!



기둥과 벽면에 힘차게 쓴 커다란 캘리그래피!









미흐랍 맞은 편 출입문이다.





Sultan. Bayezid Külliyesi (술탄 바예지드 2세 큘리예시) : 이슬람 신학의 최고 교육기관

  1488년에 건축되었다.

자미를 중심으로 한 복합 시설로 이슬람 신학의 최고 교육 기관으로, 약학교, 정신병동 등이 병설되어 있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툰자강 건너 옛 궁전터

레슬리장을 찾아가다가 잠깐 차에서 내려 감상을 했다.

건물이 예뻐서 유적인줄 알고 물었더니 아무 것도 아니란다. ^^






결혼식이 있어 연주하는 것이란다.

Kırkpınar Güreşleri(터키 오일 레슬링장)

툰자강 건너 옛 궁전터인 에스키 사라이를 지나면 몸에 오일을 서로 발라주며 겨루는 오일레슬링장이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에디네르의 귀레쉬 대회는 터키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두 청년이 어디선가 말을 데리고 와 레슬링장 밖 수도에서 물을 먹이고 있다. 

 레슬링장에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Trakya Üniversitesi(트라캬 대학교)

옛날 기차역을 잘 살려 대학교로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 


Demiryolu ve Karaağaç(옛날 기차역)





박사학위 과정 제자인 메르베 카흐르만 양과 이 곳을 오고 갔던 기차를 배경으로....


Lozan Anıtı(로잔 기념물)



친구들끼리 나들이 나와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예쁜 자그마한 잔에 나온 먹음직스러운 터키 커피와 초코렛 한 조각! 




Meriç Köprüsü(메르츠 다리)


멋진 다리 옆의 까페에서 차를 마시며 부러운 시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마차를 타고 이 아름다운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일 것 같다.





에즈기 아버지가 단골로 가시는 ‘Tava Ciğeri(양의 간 요리)'로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이곳의 전통 음식인 ‘Tava Ciğeri(양의 간 요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간에 밀가루를 뿌려 쇠냄비에 튀긴 것인데 고소하고 아주 괜찮았다.

어려서부터 간을 잘 먹었던 나는 잘 먹지 못하는 바깥 사람의 것까지 가져다 먹었다.




Üç Şerefeli Camii(우츠 세레펠리 자미)

로마 양식으로 세운 최초의 자미로 4개의 첨탑에 3개의 발코니가 있다.

 12명의 설교자가 발코니에 각각 오를 수 있지만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4개의 첨탑은 나선 문양의 것, 네모난 타일을 붙인 것 등 개성 넘치는 모양으로 시선을 모은다.


에즈기양 아버지가 맛있는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시고,

양쪽 미나레가 모양과 무늬가 달라서 특이하다고 하시며 새로운 모스크를 소개해 주셨다..



모스크 입구의 대리석이 닳은 것을 보니 오랜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민바르(계단 모양을 한 설교대)가 특이하게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기둥 위의 화려한 무늬!


미흐랍 양쪽 위의 타일과 스테인드 글라스가 예쁘다.


각 모스크마다 돔 천장을 장식한 무늬가 다르고 화려하여 꼭 사진을 찍게 만든다.








Sv. Georgi Kilisesi(불가리아 교회)

오후 다섯 시에 문을 닫았다. 그래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너무 너무 아쉬웠다.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 시간이 조금 남아 찻집에 들어가 차이를 주문했더니 이렇게 예쁘게 차려 내왔다.^^

차 맛이 더 좋은 것은 물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