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이야기/중앙 아나톨리아 지역

아프욘

멜리스 오 2017. 4. 21. 17:58

아프욘카라히사르(Afyonkarahisar)


 Afyon(아프욘)라고도 한다. 앙카라에서 남서쪽으로 250km, 에스키셰히르 남쪽 115km의 지점에 있으며, 도시 전체가 기복이 많으며, 바위산 기슭에 있다. 바위산 꼭대기에는 비잔틴 시대의 성채가 남아 있다(높이는 1,021m). 740년에 아랍을 격파했던 동()로마의 레오 3세는 이 도시를 니코폴리스라고 불렀으며, 셀주크 왕 시대에 카라히사르로 바뀌었다.

상업의 중심지이며 근교에서는 대량의 아편과 보리·밀 등이 산출되지만 이 지방의 주요 산업은 목축업이다. 또 펠트와 융단도 제조된다. 이즈미르·코냐·앙카라·이스탄불과는 철도로 이어져 있으며, 이스탄불코냐 간 간선도로 중간에 있다.



2017년 4월 15일(토)과 16일(일)에,

 한국에서 석사 논문을 쓰며 우리에게 몇 번 터키어를 가르쳐 주었던 휼리아 양의 고향에 초대를 받았다. 

14일 23시 59분 메트로 버스를 타고 7시간 반 걸려 아피욘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스탄불에서 우리는 카이세리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아피욘 오토가르에서 만났다.

리아양 오빠가 아들과 함께 오토가르로 마중 나왔다. 15분 정도 달려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오토가르 내부 모습이다.

대포와 군인 모형, 전쟁에 관한 사진들이 가게들 위쪽 벽면에 가득해서 처음엔 어리둥절하였다.  

나중에 'Zafer Müzesi'를 둘러보고 설명을 들은 후 이해가 되었다.






쿠션만한 아프욘 전통 빵을 칼로 일정하게 베어내고 후라이팬에 올려 놓고 구운신 후,

직접 만드신 버터를 발라 건네 주신다.

그 위에 카이막(Kaymak, 생크림)을 얹고 꿀을 발라 먹으니 그 맛이 환상적이다.

주시는대로 받아 먹다 보니 네다섯 개는 족히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이곳 특산품인 수죽(햄의 일종)과 삶은 달걀(집에서 기르는 닭이 직접 낳은 달걀)도 함께 먹으니,

  터키 식 아침 식사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아침 먹고 마실 나온 동네 꼬마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참 예쁘다. 


아침 식사 후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했다.

양지 바른 곳에서 털실로 뜨개질을 하고 계시는 동네 아주머니와 함께....


소가 있는 목장 견학. 다섯 살짜리 조카가 장화를 신고 송아지의 털을 빗겨 주며 돌보고 있다.

얼마 전에 이 송아지의 어미가 새끼만 남겨두고 저 세상으로 갔단다.    


소들의 먹이가 되는 풀이 넓은 밭에 가지런히 나 있다.


거실 천장에 매달아 놓은 아기 그네이다. 낮잠도 자고..... 


Afyon Lise (아프욘 고등학교)

 휼리야 양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먼저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한 명문(名門) 고등학교이다.

지하에 작은 박물관도 있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타일이 참 예쁘다.



당직을 서시던 분이 우리를 보더니 들어와서 학교를 견학하라고 한다.

그러더니 먼저 박물관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 학교 출신 두 대통령의 성적표가 액자에 끼워져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께서 즐겨 쓰셨던 모자도 유리 상자에 넣어져 보관되어 있다.

그 위에 자기의 모자를 벗어서 얹고 기념 사진을 찍어 달라는 남편.   


문을 열어주고 우리를 안내해 준 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들어온 김에 교실도 둘러 보았다.


휼리야 양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했던 그 교실과 그 자리에 앉아 감회에 젖어 본다.


바위산 꼭대기에 아프욘 성채가 보인다.

저 곳에 올라가야 할텐데 다소 걱정이 된다.  


Zafer Müzesi(승리 박물관) 

공화국 성립 당시의 전쟁 자료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시청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 나라 육이오 전쟁 때 피난 갔던 모습과 흡사하다.


전쟁 당시의 지형을 가리키며,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전쟁에서 터키가 승리한 사실을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옆에서 통역을 해 주었지만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무스타파 케말의 전쟁 승리 활약상을 20여 분 동안 설명을 해 주신 이 박물관 관리 책임자와 함께.


길에서 복권을 팔고 계신다.

구시가의 오래된 하맘(목욕탕)


Gedik Ahmet Paşa İmaret Camii

재상인 아흐멧 파샤에 의해 1477년에 건립되었다.


Minare(첨탑)가 특이하고 예쁘다.


모스크의 입구이다.


이맘이 설교하는 모습을 처음 보아서 들어가고 싶었지만,

실례인것 같아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 밖에서 셔터만 눌렀다.


자미 앞에서 오늘도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기도하러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깨끗이 씻고 있다.


아침에 맛있게 먹었던 쿠션만큼 큰 빵을 팔고 있다.(가격이 1TL도 안되는 0.75TL이라고 써 있었다.)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아저씨가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던 기억이...



전통 시장에 들렀다. 혼수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이 고장의 특산품인 수죽(햄 종류)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세마 춤(이슬람의 신비주의 수피교파인 메블라나교수도사들이 수행할 때 추는 춤)을 추는 동상을 세워 놓은 까페.







Sultan Divani Mevlevi Türbe Camii(메블라나 자미)














기도 시간이라 살짝 셔터만 눌렀다.



기도가 끝난 후 다시 들어가 자신을 찍었다.













낮잠을 자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쳐다보는 고양이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



알록달록 색칠 된 전통 가옥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점심 시간이 되어 휼리아 양의 중학교 동창이 한다는 음식점에 들러,

정성껏 만들어 준 맛있는 Etli pide(고기를 얹은 피데)를 먹었다.

고추나 고기를 들고 와 피데를 만들어 달라고 주는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다. 







Ulu Camii 

 셀주크 양식으로 1273년에 지었으며, 성채로 가는 입구 근처에 있다.





지붕에 돔이 없다.

내부는 나무 기둥이 줄지어 서 있고, 천장도 나무로 장식되어 있어 친근감이 갔다.  







Afyon Kalesi

 처음 성채를 지은 때는 히타이트 시대이다.

그 후 역대 왕들이 개축(改築), 증축(增築)을 반복하여 사용하였고 이것은 오스만 시대까지 계속되었다.


성채로 올라가는 길에 기념품을 팔고 있다. 





초록색 지붕이 울루 자미이다.

성채로 올라가며 내려다 본 퐁경이다.

바위산 정상에 있는 성채에 가려면 700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우리 나라 고무신이 생각이 나서....

록달록 예쁘게 색칠된 전통 가옥들이 늘어서 있다.








투표장으로 향하는 온 가족( 이스탄불과 부르사에서 투표하러 온 직장인과 학생을 포함하여 6명)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개헌안에 대한 찬성, 반대 의견을 묻는 투표>



당나귀의 앞발과 뒷발을 줄로 묶은 것이 이상하여 물었더니 빨리 걷지 못하게 그렇게 하였단다. 

마을 한 가운데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 


트랙터를 타고 투표하러 오시는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


초등학교에 투표장이 마련되었다.

투표 용지를 봉투에 넣어 투명 투표함에 넣는다.


계단에 구구단과 잘못 쓰기 쉬운 단어들이 써 있는 모습이 초등학교 답다.




농기구들이 장난감인 듯 친숙하다.


3대가 모여 찍은 가족 사진!(아쉽게도 의대에 다니는 여동생 하나만 빠졌다. )


애기 엄마가 끓여 내놓은 차이를 마시며....


셀카 찍는 찰나에 그 모습을 나도.....


다섯살 짜리 손주도 큰 힘이 된다.^^


투표하러 온 김에 집안에 있는 아버지 자전거 점검도 하고.....


수탉의 멋진 자태!

닭들도 자유롭게 놀고....


멋진 수탉이 어디론가 바쁘게 가고 있다.

농사일을 돕느라고 지쳤는지 어느새 거실에 들어와 젖꼭지를 입에 물고 요람에서 자고 있는 꼬마 농사꾼!


점심 식사로 먹은 아프욘 전통 음식 Bükme 과 직접 만드신 주스와 아이란

(Bükme은 밀가루 반죽에 치즈, 감자, 메르지멬, 시금치 등을 넣고 구운 빵인데,

우리가 송편을 먹을 때 골라 먹듯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들어간 빵을 들쳐서 골라 먹는다.)


온천이 좋다고 하여 터키에 와서 처음 가 보았다.


남자 온천 입구

여자 온천 입구

 

온천수에 포함된 성분 소개인 것 같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 샤워를 한 후, 둥그런 탕에서 몇 번 왔다갔다 수영을 했더니 금방 지친다.

그래도 온천을 하니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하다. 



목욕을 끝내고 우리와 회사원과 학생은 제각각 사는 곳으로 가기 위해 오토가르로 왔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노을이 참 예쁘다.


멀리 눈 덮인 산도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