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이야기/이스탄불 지역

이스탄불 - 에미르간 튤립 축제와 오르타교이

멜리스 오 2017. 5. 8. 07:12


Emirgan Korusu (에미르간 공원)


이스탄불의 외곽 지역인 보스포러스 해협의 유럽쪽 연안에 있는 공원으로 해마다 4월이 되면 튤립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비잔티움 시대부터 노송이 우거진 숲이었고, 16세기 중반 오스만 제국의 대법관 니샨즈 페리둔 베이의 소유가 되기 전까지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17세기 술탄 무랏 4세가 자신에게 성채를 넘기고 투항한 페르시아 장군에게 이곳을 선물로 주었는데 장군의 이름을 따 '에미르간'이 되었다고 한다.

19세기 후반 이집트 총독 이스마일 파샤의 소유가 되었을 때 아름다운 목조 건물들이 지어져 지금은 레스토랑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이스탄불 시의 소유가 되어 시민들이 꽃놀이 오는 아름다운 휴식처가 되었다


2017년 4월 23일 그동안 꼭 보고 싶었던 이스탄불 튤립 축제를 더는 미룰 수 없어(7월에 대학교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전 날 에디르네를 둘러 본 후 곧장 튤립 축제를 보러 나섰다.

이스탄불의 귈하네 공원과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성당 앞, 탁심 광장, 일디즈 공원, 하디브 공원 등에서 튤립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우리는 숙소에서 좀 멀지만 규모가 가장 크다는 에미르간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남편의 터키 제자 메르베와 메르베 동생과 함께 트램과 버스를 타고 탁심 광장을 거쳐서 에밀르간 공원을 찾았다.

주말이라 길이 많이 막혔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를 구경하며 지루함을 달랬다


전철을 타고 탁심 광장까지 왔다.

이 광장 한 쪽에 화분에 심어 놓은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모양의 여러 튤립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돌마바흐체 궁전의 화려한 문이 보인다.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낚시하시는 분이 많다.


버스에서 내려 보스포로스 해협을 배경으로....


드디어 튤립 축제 장소로 왔다. 그런데 튤립이 아니라 수선화가?

문 입구에서 머뭇머뭇하다가 들어갔는데 입장료가 없다.

이제부터 튤립을 실컷 감상하시길.....





일단 입장료가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도 잠시!

온 공원이 튤립으로 너무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멋진 옷을 입고 공원을 찾은 꼬마와 함께(부모님의 동의를 얻음)

터키의 할례식 옷차림이라고 한다.

나이에 상관 없이 할례식을 하는데 집안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할례와 할례식을 같이 하기도 하고, 할례를 먼저 하고 다 나은 다음에 할례식을 올리기도 한다고 한다.  








아까 그 꼬마의 누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나도 셔터를 찰칵!



예쁜 백조들의 등장에 감탄사가 절로!  

나룻배도 갖다 놓아 멋진 풍경을 연출해 낸 아이디어가.....


백조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까이에서....

한폭의 그림이다!!!

이런 풍경을 공짜로 보다니.....



숙소를 제공해 주고 안내도 해준 메르베 자매와 함께



웨딩 촬영을 나온 예비 신랑신부들이 많았다. 

부지런한 개미도 형상화 해 놓았다.



소품을 팔고 있는 가게들.

책만 보면 달려가는 남편!














공원 안에 연못이 있고, 그 주위에 심은 아름다운 튤립들이 웨딩 촬영을 하기에 더 좋은 곳이 없을 듯!



나무도 장식을 멋지게 해 놓았다.



손재주가 좋은 터키인들의 뜨개질 작품을 나무에 매 놓으니 멋진 꽃으로 재탄생했다. 

자전거도 멋진 소품으로!



아가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꽃보다 예쁘다.





튤립 구경을 다하고, 튤립 박물관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아이들 그림과 함께 튤립 무늬의 옛날 옷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튤립을 소재로 한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평소의 다섯 배나 걸려서 오르타쾨이에 도착했다. 

배도 고프고, 지루하고.....

하지만 꼭 보고 싶었던  '오르타쾨이 자미'와 함께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바닷가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길이 막혀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근처 레스토랑으로 들어 갔다.

오르타쾨이(Ortaköy)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럽 쪽 연안에 있는 작은 부두이다. 

오스만 시대부터 터키 공화국 초기까지 그리스인과 아르메니아인, 유대인들이 투르크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던곳이다.

지금도 이슬람 자미와 함께 유대교 회당과 동방 정교회 교회 등 다양한 종교시설을 찾아 볼 수 있다.

오르타쾨이 자미 근처의 해안에서 오르타쾨이와 보스포루스 다리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보고 싶었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오르타쾨이 자미(Ortaköy Camii)

19세기 중반 술탄 압뒬메지트(Abdülmecit) 1세가 원래 이슬람 사원이 있다가 무너진 자리에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은 건축가 니코스 발얀에게 의뢰해 지은 바로크 양식의 자미이다

. 자미 안에는 압뒬메지트 1세가 직접 쓴 아랍 문자 서예가 걸려 있다. 햇살이 좋은 날 내부에 들어서면 보스포로스 해협을 향해 설계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게 빛난다.





똑같은 옷을 입은 세 사람이 해변 벤치에 앉아 있는 뒷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역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도.....

오르타쾨이 자미 주변엔 각종 소품이나 액세서리를 살 수 있는 가게나 맛집,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주말엔 벼룩시장이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더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나 보다.



자미 안으로 들어가자 핑크 빛이 감도는 환한 분위기가 마음까지 밝게 만들어 준다.




정보가 부족한 채 들어갔고, 기도를 드리고 있는 분들이 계셔서 

뒷쪽에 있다는 스티인드글라스를 보지 못하고 나온 것이 못내 아쉽다.




내부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겉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여러 방향에서 찍어 보았다. 




보스포루스 대교를 배경으로...








골목 양쪽에 늘어선 쿰피르(Kumpir) 가게

쿰피르(Kumpir)는 오븐에서 구워낸 감자의 속살에 버터와 치즈, 각종 토핑들을 섞어서 먹는 음식이다.

점심 식사를 한 후라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많은 사랍들이 손에 들고 너무나 맜있게 먹고 있고, 이 곳의 명물 음식이라고 하여 쿰피르와 와플을 시켰다.

주변 벤치에 앉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탁심 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스틱클랄 거리에 다니던 노면 전차가 없어졌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축구를 워낙 좋아하는 나라이기에 유니폼을 입고 길거리에서 신나게 연주를 하고 있다.



이스틱클랄 거리를 쭉 걸어 내려오다 전에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했던 교회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았다.




















튤립 속에서 행복해 했던 우리 둘의 모습을.....


멋진 여행을 선사해준 메르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수 차례하고,

 다음 날의 수업이 기다리고 있어 밤 비행기를 타고 카이세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