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이야기/흑해 지역

5. 흑해 동부 지방 2 (트라브존)

멜리스 오 2017. 3. 14. 14:40


트라브존(Trabzon)


트라브존은 터키 북동부 흑해 연안에 있는 도시로, 트라브존 주의 주도이다

비단길에 자리 잡은 트라브존은 수 백 년 동안 종교언어문화가 융합되는 도시였으며,

남동쪽의 이란과 북동쪽의 러시아, 캅카스의 관문이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 상인들이 이 도시에 와서 비단, 리넨, 모직물을 팔았다.

오스만 제국 시대에 트라브존은 항구라는 중요성 덕분에

이란, 인도, 캅카스와 이어지는 무역의 거점이 되었다

트라브존은 오랫동안 역사상 여러 나라의 근거지였는데,

1204년에서 1461년까지 비잔티움 제국의 후계국 트라페주스 제국의 수도이기도 하였다.


2014년 5월 3일(토) 우준괼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아야소피아 박물관을 찾았다.



아야소피아 박물관(Ayasopya Müzesi)

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아야소피아 박물관은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가운데 본당은 5세기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부속 회랑들은 13세기에 마누엘 1에 의해 증축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 성당도 다른 지역의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오스만 시대를 거치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다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소련이 점령하여 군사 시설, 병원, 창고 등으로 사용하였다.

전쟁 후에는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1964년에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중앙 본당은 4개의 커다란 대리석 기둥이 돔을 받치고 있는 형태이다.

천장에는 성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창문 사이사이에 열두 사도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창문 바로 아래쪽에는 예수의 수난과 일생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앙 본당의 가장 안쪽 천장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프레스코화가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 있다.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옆에는 미카엘 천사와 가브리엘 천사가 그려져 있다.

그 위쪽으로는 승천하는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쪽 회랑에도 프레스코화가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예수가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 행한 생애 첫 기적과 빵의 기적을 비롯한 여러 기적을 행하는 장면,

예수의 일생 등을 묘사해 놓았다.

북쪽 회랑에서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다.(다음 백과 참조)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



성화 벽화들이 그런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가슴이 콩닥콩닥.

시간을 여유롭게 주지 않을 것 같아서 정신 없이 찍어댔다.

같이 여행을 간 대부분의 터키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뜰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가운데 그림은 예수가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 행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생애 첫 기적을 나타낸다.



















자미로 바뀐 내부의 모습 



예수의 승천하는 모습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세례소'였을까?


웬 대포가 뜰 한 가운데 있는지....





우리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다가와서 터키 미인들과 함께 찍었다.

주말이라 친구들과 나들이 나왔나보다.






또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같이 찍었다.^^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신랑 신부와 함께...

부디 행복하소서!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박물관 앞의 기념품가게를....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드디어 가장 보고 싶었던 수멜라 수도원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후 늦게 도착하여 시간이 별로 없었다.

마음이 급하여 입구에서부터 거의 뛰다시피하며 산비탈을 올라 갔다.   

슈멜라 수도원[Sümela Manasıtrı]

해발 1,200m의 가파른 절벽에 자리 잡은 수도원으로, 바위를 쪼아서 만들었다.

386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 때, 그리스에서 온 두 명의 사제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 한다.

그 후로 긴 시간 동안 수도원은 여러 황제들에 의해 복원되었는데, 13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대대적으로 증축되었다.

쉬멜라 수도원은 1916년부터 2년 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을 때에는 러시아에 넘겨졌다가,

 1923년 다시 트라브존에 돌아왔다.

그 후 1924년 터키와 그리스의 인구 교환 협정에 따라 남아 있던 수도사들이 그리스로 돌아가 빈 채 방치되었다.

1972년 박물관으로 복구되면서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지금도 터키 정부가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다음 백과 참조)


전설에 따르면,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담은 한폭의 성화가 천사들에 의해 아테네에서 이곳까지 날아왔다고 한다.

그후 신심깊은 두 성자가 성화를 따라 여기 와서 바위를 파고 수도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다.


상상 이상의 광경에 숨이 탁 막힐 정도였다.


이번에는 너무 늦게 도착해 여유가 없어서 성화가 보이는 대로 마구 셔터를 눌러 댔다.

그런대로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다행이다.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부엌 입구




동굴 교회 외벽의 성화











이 곳에도 낙서가....

'기적의 물'이라 불리는, 산 표면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물방울을 모으는 물통    







창으로 보이는 앞 산의 모습 















올라올 땐 시간에 쫓겨 사진도 찍지 못했는데.... 

절벽에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지어진 모습을 찾다가 끝내 찾지 못하고....

폭포가 아주 시원하게 힘차게 쏟아져 내린다.

이로써 사흘 동안의 흑해 동부 지방을 둘러 본 여행이 끝났다.

관광학부 학생들의 실습이라 좀 미진한 부분도 있었지만 '슈멜라 수도원'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또 긴 시간 버스를 타고 카이세리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많이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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