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 보스포러스 해협과 부육 아다
보스포러스 크루즈
보스포루스 해협은 흑해와 마르마라 해를 잇고,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터키의 해협이다. 길이는 30km의 정도이며, 폭이 가장 좁은 곳이 750m 정도이다. 아름다운 해협으로 알려져 있어 이스탄불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징을 하면 과거와 현재를 뒤섞어 놓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부유층이 사는 별장가는 물론, 아름다운 해안가 궁전, 가난한 어촌 마을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5박 6일의 스위스 여행을 잘 마치고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제자 휼리아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 이스탄불 아시아쪽에 있는 휼리아 집에서 짐을 풀었다.
다음 날(2017년 6월 9일<금요일>) 아침에 제자 휼리아는 출근을 하고,
최운식 교수님 부부와 함께 보스포루스 크루즈를 하기 위해 전철을 타고 위스크다르로 갔다.
정기선 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하여 표를 사는 곳으로 갔더니 사람이 없어
이 사람 저사람에게 안 되는 터키어로 물어보았지만 알 수가 없어 그 앞 벤치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그 사이 길거리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15분 전 쯤 되어 여행객이 보여 안심을 했다.
10분 전이 되자 표를 파는 사람이 나와 왕복으로 표를 끊었다.(왕복 25TL)
오르타쾨이 자미(Ortaköy Camii)가 보인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향해 설계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생각난다.
보스포러스 대교 위로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뒷 배경이 아름다워 최운식 교수님 부부와 함께.....
하늘의 구름이 영 심상치 않아 비가 오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2년 전에 바깥 사람과 둘이서 전철을 두 번 갈아 타고 한참을 걸어 찾아 왔던 루멜리 히사르이다.
보스포러스 해협의 가장 좁은 부분에 자리잡은 성채이다.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고 좋았지만,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또 다른 감회를....
잉크를 뿌려 놓은 듯한 파란 색깔이 참 시원하고 좋다.
정기선이라 선착장마다 사람이 타고 내렸다.
한가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파란 바다와 빨간 지붕의 하얀 집이 무척 잘 어울린다.
지붕위에 앉아 있는 새들이 온 몸이 검은 새 가마우지인가?
날씨가 꽤 선선하여 차이를 시켜 마셨다.
큰 화물선도 지나 다니고....
사르예르 선착장
바람에 모자가 날라갈까 싶어 꼭 붙들고...
이 배의 종점인 아나돌루 선착장의 모습.
선착장에서 내려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화려한 색깔의 컵과 접시들이 눈길을 끈다.
요로스 성으로 올라가면 또 어떤 멋진 풍경이 펼쳐질까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달고 맛있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 한참을 쳐다 보았더니 집 주인이 몇 개 따준다.
싱싱하여 더 맛있다.
오디도 맛있게 익어간다. 군침이...
한참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멋진 바다가....
엉겅퀴가 예쁘게 피어있다.
성의 일부분이 보이는데 그 앞에 카페가...
나르(석류) 꽃이 예쁘게 피어 유혹하고 있다.
다알리아(?) 하얀꽃과 푸른 바다, 터키 국기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30분 정도 올라가 목적지 요로스 성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요로스 칼레시(Yoros Kalesi)
중세 시대에 지어진 이 성은 원래 성벽에 8개의 거대한 탑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비잔틴 사람들에 의해 처음 건립되었고 1350년에는 제노바 사람들에 의해,
그 후에 오스만 사람들에 의해 복구 및 증축되었다.
성에서 내려다 본 바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끝나고 흑해의 모습이 보인다.
성 앞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어 팔자 좋은 개.
돌 틈에서 자라나 꽃을 피운 생명력에 감탄을....
아쉬움을 남긴채 밑으로 내려가는 길에....
내려오는 길에 카페 안으로 들어가 성문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뒤에는 총을 든 군인의 표지판이....
지붕위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커다란 개들이 여기저기서 쉬고 있다.
마지막 여객선이라 놓치면 큰 일이라 늦지 않게 선착장으로 내려와 배를 기다리며...
마지막 정기선이 들어와 올라타고 다시 위스크다르로 내려 간다.
올라가서 보았던 요로스 성이 보인다.
축구팀 깃발이....
루멜리 히사르를 더 가까이에서...
오르타 쾨이 자미도 더 가까이에서
크즈 쿨레시(처녀의 탑, Kız Kulesi)
정기 여객선을 놓칠까봐 둘러 보지 못한 위스퀴다르의 크즈 쿨레시(처녀의 탑, Kız Kulesi)를 다시 찾았다.
전에 찾았을 때 카페의 파라솔 아래에서 바깥 사람이 제자 데멧과 석사 논문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던 추억이 떠오른다.
나는 '처녀의 탑'과 갈매기를 소재로 셔터를 계속 눌러대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이스탄불을 축복하듯 멋지게......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처녀의 탑'으로 관광을....
전철을 타고 제자네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뷰육아다(Büyükada)
이스탄불의 남동쪽 마르마라 해 연안에 9개의 섬들이 모여 있는 Princes' island가 있다. 4개의 섬(크날르아다, 브르가자다헤이벨리아다, 뷰육아다)이 대표적인데, 비잔티움 시대부터 권력 다툼에서 밀려 난 왕자와 황제 등 황실 가족들이 이곳으로 추방되어 ‘왕자들의 섬’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9세기에는 이스탄불 부유층들의 리조트로 사랑을 받으면서 빅토리아풍의 집들이 곳곳에 지어졌는데 현재 뷰육아다에는 그런 옛 별장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뷰육아다의 ‘뷰육’은 ‘큰’, ‘아다’는 ‘섬’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큰 섬’이다. 뷰육아다에는 차가 없으며 마차나 자전거를 빌려타고 돌아볼 수 있다.
6월 10일 (토요일)에 제자와 함께 부육 아다를 둘러 보기로 했다.
페이스북에서 제자 휼리아가 이국적인 풍경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가 보고 싶다고 하였더니,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하기로.....
드디어 마지막 정착지 뷰육아다에 도착했다.
시계탑이 우리를 맞아준다.
성 조지 수도원까지 가고 싶었는데,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갈 수 없다고 하여,
맛보기로 가장 가까운 곳까지만 가보기로 하고 올라 탔다.
우리가 타고 온 마차를 배경으로.... ..
마차가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 전에 카페에서 차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경치를 감상했다.
(우리를 안내한 휼리아가 머리띠를 사서 쓰자고 하여 마차를 타기 전에 소품 집에 들러 샀다.)
날씨가 쌀살하여 잠바를 꺼내 입고, 제자가 가지고 온 스카프를 두르라고 주어 목에 둘렀더니 한결 낫다.
파란 비닐은 말의 배설물을 받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길이 온통 배설물로.....
말을 타고 섬을 둘러 본 후에 기념으로 한 컷!
마차 집합소로, 여기에서 흥정을 하고 목적지에 갔다 돌아온다.
이제부터 걸어서 섬을 둘러 보기로 했다.
하얀 집들이 늘어 선 것이 터키가 아닌 다른 나라 풍경 같다.^^
십자가 모양이 특이하다. 문은 굳게 잠겨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겉 모습만....
새들이 이층 베란다에서 놀고 있다.
오디가 익어가고 있다.
문이 열려 있어도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섬뜩하다.^^
시계탑 옆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점심 식사로 생선 요리를 시켜 먹었다.
관광지라 가격은 좀 비쌌지만.....
차가 없으니 자전거도 많이 빌려 탄다.
싱싱한 생선들이.....
인어 아가씨가 우리를 반겨준다.
먹이를 던져 준니 갈매기들이 장관을 펼쳐 준다.
기여 독사진을 찍겠다고 한다.ㅋㅋ
그렇다면 나도..ㅋㅋ
이 곳까지 둘러 보고 교수님 부부가 돌아 가겠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제자가 따라가고,
오후 시간이 아까워서 우리는 섬을 더 둘러 보기로 했다.
어김없이 아타튀르크 흉상이...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다.
꽃들이 참 소담스럽게 피었다.
수도원을 찾아 언덕을 오르는데 내려오는 관광객과 인사를 나누다가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여.....
우리는 같은 밥 먹고 뭘 했나 싶게 키가 엄청 크다.ㅋㅋ
한 시간 넘게 걸려서 어렵게 성 조지 수도원에 도착했다.
성 조지 수도원(Monastery of George)
매년 4월 23일(터키의 어린이날)이 되면 터키의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고 한다.
모여든 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자신들의 소원이 미신적인 힘에 의하여 꼭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위함이라고 한다.
비잔틴 제국 당시 A.D. 6세기경에 저스틴 황제에 의하여 기도와 치유, 요양을 하는 목적으로 교회가 세워졌었다.
하지만 재의 성 조지 교회 는 1901년에 그리스 정교회에 의해 세워진 건물이다.
이곳에 살았던 한 정교회 사제가 자신의 영적인 수양과, 치유의 은사를 가지고,
병들고 가난한 자들이 교회에 찾아왔을 때 위로와 치유를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가난하고 병들어서 외롭게 살아가는 자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는 이 교회가 터키인들 사이에 소문이 난 것이 유래가 되어 지금은 많은 그리스 정교회 교인들이 줄을 지어서 뷰육아다 섬을 방문하고 있으며, 지금의 터키 무슬림들이 미신적으로 이날 섬에 찾아와서 소원이 이루어질 것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천 조각이 보인다.
이는 수도원을 방문하는 여성 신도가 아이를 갖기 바라는 마음으로 소원을 적어 매단 것이라고 한다.
종소리가 금방이라도 울릴 듯하다.
종탑 꼭대기에 갈매기가 앉아 쉬고 있다.
어렵게 찾아 올라 왔으니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인증 샷을......
섬 박물관
예전 뷰육아다 초등학교 건물에 개설된 박물관이다.
주로 '왕자들의 섬'에 남겨진 유산들을 전시했다.
이 박물관은 유럽 문화의중심으로 성장하려는 이스탄불 당국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한다.
(조지 수도원을 둘러 보고 내려오던 길에 박물관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았다.)
삼성과 현대, 대학교에 근무하는 제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저녁 식사 후 아주 달콤한 퀴네페와 차이를 마시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2017년 6월 11일(일) 최 교수님이 한국행 비행기표 시간이 오후여서 어젯 밤에 식사를 하러 왔던 곳을 다시 찾았다.
시원한 바다 풍경에 평온해지는 마음!
최 교수님 부부께서 한국에 가시고, 우리도 두 달후 쯤 터키에서 완전 철수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눈에 꼬옥 꼬옥 많이 담고 가야지......
최 교수님 부부를 배웅하고 우리는 카이세리 행 비행기가 저녁 시간이라서 근교에 있는 '장난감 박물관'을 찾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장난감들을 모아 전시해 놓았다.
돌아보며 동심의 세계로 푹 ~.
이로써 이스탄불에서의 2박 3일 여행을 잘 마치고 카이세리로 돌아간다.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해 주고 안내까지 해 준 휼리아 양에게 감사한다.
내일은 에르지예스 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졸업식이다.
예쁘게 한복을 차려 입고 마음껏 축하해 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