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랴의 테르메소스와 페르게
안탈랴와 팜필리아 유적 탐방
2014년 5월 15일(목) 카이세리에서 밤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달려 16일 아침 안탈랴에 도착했다.
한국을 사랑하여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해서 옆에서 도와주었던 의사 아이발라의 초청으로,
나흘 동안 안탈랴와 팜필리아 고대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다.
다음날 합류할 박 선생이 그 전에 가 보았던 테르메소스와 안탈랴 시내를 먼저 보기로 했다.
박 선생과 합류해서는 시데, 페르게와 아스펜도스를 둘러 보기로 계획을 짰다.
Termessos(테르메소스)
안탈랴에서 북서쪽으로 45km 떨어진 곳에 해발 1000m 정도의 산속에 있는 고대도시 유적이다.
테르메소스는 지역 언어로 '산마루의 요새'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독립심이 강하여 주변의 리키아 동맹 도시와도 대립했으며,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도 정복하지 못 했다고 한다.
시내에는 열주도로, 신전, 공공건축의 유적이 매우 많으나 보존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다.
헬레니즘 시대의 극장과 오디온은 양호하게 남아 있다.
시내 및 주변에도 많은 마애묘, 석관, 신전형식의 묘 등이 있다.
아이발라의 집에서 정성껏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남동생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먼저 테르메소스로 향했다.
큘륙산 국립 공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공원으로 들어와,
가파른 산을 나사 모양으로 닦아 놓은 꼬불꼬불한 산길을 차로 15분정도 달려서 유적지 입구에 도착했다.
유적의 입구인 하드리아누스 성소문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터키 미인들(의사 아이발라와 그녀의 동생 간호사 아이수)과 함께
오르막을 오르다 다리도 쉴겸 터키 미인들과 함께
나뒹구는 유물들을 보며 세월의 허무함을, 아직 정비가 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원형 극장
1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원형 극장이 솔리모스산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서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원형 극장의 웅장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우리가 여기저기 탐색을 하고 있는 사이에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올라왔다.
들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으니 여느 집 안 마당 같다.
아르테미스 신전
빗물을 저장하던 저장소라고 한다.
하맘(목욕탕)
등산을 좋아하는 나는 아주 기분 좋게 둘러 보고 내려왔지만,
아직 등산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터키의 아가씨들이 많이 힘이 들었을 것이다.
안탈랴 시내에 가서 맛있는 것을 사 주어야겠다.
페르게(Perge)
페르게는 안탈랴에서 북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팜필리아의 중심도시였다.
트로이아 전쟁 후에 이주한 그리스인들이 세운 도시라고 한다.
이곳 페르게는 바울 사도가 소아시아 전도 여행을 시작했던 중요한 곳이며 그와 연관이 깊은 도시다.
그는는 1차 전교 여행 때(45~48년쯤) 두 번에 걸쳐 이곳을 통과했다고 한다.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행13:13~14).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비시디아 가운데로 지나서 밤빌리아에 이르러 말씀을 버가에서 전하고 앗달리아오 내려가서’(행14:23~25)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발라 어머님이 차려 주신 아침 식사를 하고,
악수(Aksu) 별장 근처에 있는 페르게 유적지를 찾았다.
야외극장
헬레니즘 시대에 처음 지었다가 로마 시대에 재건한 극장으로 40열의 객석에 13,0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했다고 한다.
현재 복원과 보호를 위해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입장권 판매소 바로 옆의 도로 변에 야외극장과 경기장이 있어 무심코 넘어갈 뻔 했다.
경기장 터에서 바라본 야외극장 모습.
타원형의 대 경기장 터
전차 경기 등 각종 운동 경기를 했던 곳으로,
길이 234m에 폭 34m 규모에 12,000여 명을 수용했다고 한다.
로마 시대의 스타디움 중에서는 터키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 남아 있는 편이라고 한다.
운동 경기가 펼쳐졌던 곳을 들꽃들이 채우고 있다.
관중석을 따라 지어진 아치형 지붕으로 된 상가
경기장 터에서 야외극장을 배경으로....
관중석이 그런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야외극장과 경기장터를 구경항 후 25리라의 입장료를 내고 페르게 유적지로 들어갔다.
로마문
도시 유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문으로 고대 페르게 도시로 들어가는 4개의 문 중의 하나이다.
남쪽 로마 욕장
로마 시대 목욕탕 건물로 규모가 팜필리아에서 가장 크고,
냉탕, 온탕은 물론 사우나 시설이 있고 체육관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개양귀비꽃이 옹기종기 모여 피어 있는 모습이 참 예쁘다.
내 손바닥 위에 있소이다.ㅋㅋ
열주로
헬레니즘 문을 지나 북쪽으로 이어지는 약 400m의 도로에 양 옆으로 원형 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이 도로 양 옆에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도로 중앙에는 수로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북쪽 님파에움(Nymphaeum)
열주로의 북쪽 끝에 있는 분수대는 물의 요정을 기념하기 위한 건물로 '님파에움'이라고 부른다.
도시로 공급화는 물이 최초로 솟아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뒤로는 아크로폴리스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 시내 모습
아고라
2세기 후반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한 면이 75m인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다.
중심에는 상인들의 신으로 숭배되는 헤르메스의 신전이 있고, 정사각형의 외곽에는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유적 안에 그늘이나 쉴 만한 곳이 거의 없어서....
Bazilica(바질리카)
Bazilica(바질리카)
팔자 좋은 개 뒤에서 포즈를...
선인장 꽃이 예쁘게 피어서...
경치 좋고 맛 좋다는 생선 가게로 가는길에, 한가롭게 그물로 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
운전으로 수고해주고 은식점으로 우리를 안내해준 아이발라의 남동생과 함께
깊은 산 속에서 싱싱한 생선을 맛있게 먹었다.
음식을 먹고 가는 길에 양소 떼가....
나흘 동안의 긴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열 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카이세리로 돌아가는데,
잠을 푹 자며 피로를 씻어내야 새로운 마음으로 학생들과 수업을 할 텐데....
나흘동안 우리의 숙식을 제공해 주고 안내까지 멋지게 해준 아이발라 식구에게 감사를 드린다.